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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9.07.12 운명의 돌 ,Scone, Stone of, 스콘 석 by 즐건세상

붉은 빛을 띄는 사암
대관식 때 쓰는 돌
스코틀랜드게일어로는 Lia Fail. Stone of Destiny라고도 함.
수백 년 동안 스코틀랜드 왕의 대관식에 쓰이다가 1296년 잉글랜드로 옮겨져 나중에 대관식용 옥좌 밑에 놓이게 된 돌.
이 돌은 무게가 152㎏이며, 가로 66㎝ 세로 41㎝, 높이 28㎝인 직6면체의 연노랑빛 사암덩어리(이 사암은 스코틀랜드산인 것이 거의 확실함)이다. 라틴 십자가가 이 돌에 새겨진 유일한 장식이다.
켈트족의 전설에 따르면, 옛날 이스라엘인의 조상인 야곱이 베델에서 돌을 베개 삼아 누워 자다가 천사들의 환상을 보았는데, 그때 야곱이 베개로 삼았던 돌이 바로 이 스콘 석이라고 한다. 이 돌은 성지에서 이집트와 시칠리아 및 스페인을 거쳐 BC 700년경 아일랜드에 도착한 뒤, 고대 아일랜드 왕들이 대관식을 올렸던 타라 산 꼭대기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. 그후 이 돌은 스코틀랜드를 정복한 켈트족이 아일랜드에서 스코틀랜드로 가져왔다. 840년경에 이 돌은 스콘에 있는 한 수도원으로 옮겨졌다. 역사 기록에 따르면, 이 돌은 스콘에서 왕의 대관식용 옥좌의 일부가 되었다. 1292년에 스코틀랜드 왕위에 오른 존 드 베일리얼은 이 옥좌에 앉아 대관식을 올린 마지막 스코틀랜드 왕이 되었고, 그로부터 4년 뒤인 1296년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1세는 스코틀랜드를 침략해 스코틀랜드 왕권을 나타내는 다른 표상들과 함께 이 돌을 런던으로 가져갔다. 1307년 에드워드 1세는 이 돌 위에 딱 들어맞도록 특수제작한 대관식용 옥좌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에 설치했다. 이 특제 옥좌는 잉글랜드 왕이 잉글랜드만이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왕위에도 오르게 됨을 상징하는 하나의 표상이 되었다.
고대에 이 돌에는 예언이 새겨진 금속조각이 붙어 있었다고 하는데, 월터 스콧 경은 그 예언을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. "운명의 여신들이 그릇되지 않고/예언자의 목소리가 헛되지 않으면/이 신성한 돌이 있는 곳은 어디든/스코틀랜드 종족이 지배하리라."
엘리자베스 1세가 1603년에 자손을 남기지 않고 죽고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6세가 그뒤를 이어 잉글랜드(또는 그레이트브리튼) 왕 제임스 1세가 되어 스콘 석 옥좌에서 왕관을 받았을 때 애국적인 스코틀랜드인들은 전설이 실현되었다고 말했다. 스콘 석이 있는 곳을 스코틀랜드인이 다스리게 되었기 때문이다. 1950년 성탄절 아침에 스코틀랜드 민족주의자들이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에서 이 돌을 몰래 훔쳐내어 스코틀랜드로 가져갔다. 4개월 뒤 당국은 스콘 석을 되찾아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에 보관했다.
Posted by 즐건세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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